지하철

스텔라윈터스|2012. 3. 23. 16:04

지하철을 타고 가면 보통 서서 갑니다.
아니 원만해선 서서 갑니다.

몸상태가 영 아니다 싶거나, 자리가 넉넉한 경우에는 앉지요.
그렇지만 1호선일 경우엔 좀 다릅니다.

연세드신 분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1호선의 경우는 거의 자리에 앉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몸이 노쇠해지고 병이 찾아오는 법이지요.
나이를 먹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젊은이들은 연세드신 분들의 고충을 알길이 없지요.
제 어머니도 그러하십니다.

젋으셨을 땐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지하철만 타시면 자리를 찾으십니다.
퇴행성관절염 때문입니다.
노인분들은 60세가 넘으시면 서서히 아파오십니다.
특히 여성분의 경우에는 더 심해지지요.

때문에 지하철만 타시면, 아니 교통수단 그 어떤 것을 타셔도 제일 먼저 찾으시는게 자리입니다.
오래 서 계실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한 연세드신 분이 타셨습니다.
노약자석은 이미 자리가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리가 없더군요.

노약자석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학생들은 노인분에 관심도 없습니다.
오로지 스마트폰에만 신경이 쏠려 있습니다.
그 옆의 젊은 아가씨 역시 노인분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노인분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시면 자리를 찾습니다.
맞은편에는 연세드신 분들이 앉아 계십니다.
자리가 여의치 않은 겁니다.

그렇게 연세드신 분은 다음 환승역까지 서서 가셨습니다.
공경이란 단어는 없어진지 오래고, 양보의 미덕이란 단어도 사라진 모양입니다.
지하철막말녀, 막말남, 택시막말녀 등 무서운 시대입니다.
마치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것 같은 시대가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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